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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고 리뷰 (저주 앱, K호러, 넷플릭스) 밤늦게 별생각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넷플릭스 기리고를 딱 그렇게 봤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꽤 깊이 끌려 들어갔고, 다 보고 나서도 밤에 괜히 주변을 한 번 더 살피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앱이 실은 저주의 매개체였다는 설정,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소원 앱의 정체 — 기리고의 세계관과 저주 구조기리고는 고등학생 5인방이 소원을 들어주는 앱을 중심으로 하나씩 무너져 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수학 경시대회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친구의 자랑에서 시작되는데, 그 소소한 일상적인 장면이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비현실적인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보다,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2026. 4. 29.
프로젝트 헤일메리 (버디무비, 라이언 고슬링, 외계인)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참 동안 말이 없었는데, 그게 슬퍼서가 아니라 뭔가 가슴 한쪽이 묘하게 차 있어서였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라길래 차갑고 무거울 줄 알았는데, 직접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인류의 마지막 시도라는 거창한 설정 안에 사실은 아주 단순한 질문이 숨어 있었습니다. 혼자서는 버틸 수 있을까,라는 질문 말입니다. 버디무비 구조가 만들어낸 감정의 층위저도 처음엔 이 영화를 마션 스타일의 우주 생존물로 생각했습니다. 기억을 잃은 채 홀로 우주선에서 깨어나는 주인공, 죽어있는 동료들, 그리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위기. 딱 그 설정까지 보면 장르적으로 비슷한 결이 맞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진짜 하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2026. 4. 29.
살목지 리뷰 (공포 연출, 분위기 공포, 캐릭터) 영화 살목지를 보고 나서 한동안 물가 근처를 괜히 피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놀래키는 장면이 무서웠던 게 아니라, 저수지라는 공간이 내뿜는 압박감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분위기형 공포를 좋아하는 저한테는 꽤 오래 여운이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저수지가 공포를 만드는 방식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기 전까지는 흔한 귀신 출몰형 공포영화겠거니 했는데, 살목지는 저수지 공간 자체를 하나의 공포 장치로 구성한 작품에 가까웠습니다.영화에서 눈에 띄는 건 폐쇄 공간 공포(Claustrophobic Horror) 기법을 실외 배경에서 구현해냈다는 점입니다. 폐쇄 공간 공포란 물리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느끼는 극도의 압박감과 불안을 자극하는 연출 방식을 말합니다. 실내가.. 2026. 4. 28.
바람2 (17년만에 귀환, 짱구 청춘, 배우 정우) 1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 세월이면 감독도 배우도 다 달라졌을 텐데, 과연 그 시절 감성을 살릴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예고편 한 편을 보고 나서 그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바람1의 짱구가 어른이 되어 다시 나타났고, 20대 청춘의 생존기가 펼쳐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17년 만의 귀환, 바람2가 뜬 이유사실 속편 제작이 17년이나 걸렸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속편(sequel)은, 즉 기존 작품의 서사와 세계관을 이어받아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후속 작품을 뜻하는데, 전작의 흥행 성적이 충분하지 않으면 쉽게 기획조차 못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 면에서 바람1이 이른바 '비공식 천만 영화.. 202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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