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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를 밟고 조리대까지 올라가는 호두, '내려와' 한마디에 스스로 내려오게 만든 열흘

식탁 다음은 조리대였다칼, 뜨거운 냄비, 양파, 세제. 우리 집에서 위험한 것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하필 호두의 새 놀이터가 됐다.식탁에 올라오는 버릇을 겨우 잡고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번엔 더 아찔한 곳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바로 주방 싱크대와 조리대 위다.호두는 어느새 싱크대를 발판 삼아 조리대 상판까지 폴짝 올라갔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주방의 높고 탁 트인 상판이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그 위 상부장 꼭대기까진 못 올라갔지만, 조리대만 해도 충분히 위험했다.주방은 집 안에서 위험한 게 가장 많은 곳이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은 요리 직후 뜨겁고, 칼 같은 날붙이가 놓여 있을 수 있고, 양파나 마늘처럼 고양이에게 독이 되는 식재료도 흔하다. 세제나 수세미도 삼키면..

애완동물 2026. 10. 2. 11:33
가끔 식탁에 슬쩍 올라오던 호두, 버릇이 되기 전에 혼내지 않고 바로잡아 본 2주

아직은 '가끔'일 때 잡아야 했다버릇은 '가끔'일 때 잡아야 한다. 식탁 위에 올라온 호두를 보면서 그 말이 떠올랐다.언제부턴가 호두가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매번은 아니고 가끔이었지만, 밥을 차려두면 슬쩍 올라와 냄새를 맡거나 음식 쪽으로 다가갔다. 처음엔 호기심이겠지 하고 넘겼는데, 이대로 두면 버릇이 되겠다 싶었다.아직 가끔일 때가 바로잡기 가장 좋은 때다. 완전히 습관으로 굳으면 훨씬 고치기 어렵다. 그래서 심해지기 전에 미리 손을 쓰기로 했다.이건 단순히 지저분해서의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사람 음식 중 상당수가 고양이에게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양파, 마늘, 파 같은 채소는 고양이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을 일으킬 수 있고, 초콜릿, 포도, 건포도, 카페인 등도 독성이 있다. 식탁 위 음..

애완동물 2026. 9. 29. 16:00
츄르에 섞어도 알약만 쏙 뱉어내서, 결국 직접 먹이고 바로 츄르를 준 열흘

츄르는 비었는데 알약만 바닥에 남아 있었다'까짓것, 츄르에 섞으면 되지.'호두가 아파서 며칠 동안 알약을 먹여야 했다. 병원에서 약을 받아 나오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호두는 츄르라면 사족을 못 쓰니까.그런데 첫날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알약을 츄르에 푹 파묻어 내밀었더니, 신나게 핥아먹다가 약만 귀신같이 골라내 뱉어버렸다. 츄르는 싹 비웠는데 알약만 바닥에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몇 번을 다시 해봐도 똑같았다. 혀로 약을 밀어내는 솜씨가 어찌나 정교한지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고양이는 냄새와 맛에 예민해서, 아무리 좋아하는 간식이라도 낯선 게 섞이면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츄르로 감쪽같이 속이는 건 호두에겐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섞기 전에 병원에 먼저 물어봤다방법을 바꾸기 전에 병원에 한 가지..

애완동물 2026. 9. 21. 11:20
손님만 오면 사라지는 고양이, 억지로 꺼내지 않고 숨을 곳을 마련해준 뒤 3주 동안 지켜봤어요

초인종이 울리면 호두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띵동. 초인종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호두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손님이 올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호두는 쏜살같이 어딘가로 숨어버린다. 시간이 좀 지나면 슬금슬금 나오긴 하지만, 손님이 있는 동안은 확실히 평소보다 긴장한 기색이었다.우리 집에 오는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다. 가끔 들르는 친척들, 그리고 주기적으로 오는 정수기 점검 아저씨 정도다. 그런데 자주 보는 친척이든 처음 보는 아저씨든, 낯선 발소리와 목소리가 들리면 일단 숨는 건 똑같았다. 특히 정수기 아저씨처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오면 더 깊이 숨었다.처음엔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 좀 사교적이면 좋을 텐데 싶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손님이 왔을 때 숨는 건 고양이에게 지극히 정..

애완동물 2026. 9. 18. 10:27
이동장만 꺼내면 슬금슬금 피하던 호두, 평소에 숨숨집으로 내어줬더니 생긴 2주간의 변화

이동장을 꺼내면 호두가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이동장이 나오면 병원에 간다. 호두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패닉에 빠질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확실히 싫어했다. 이동장을 꺼내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고, 억지로 넣으려 하면 버티며 저항했다. 아직 무서워하는 것까진 아니고, 그냥 싫은 정도였다.문제는 이 '그냥 싫은 것'이 방치하면 진짜 공포가 된다는 것이다. 이동장을 병원 갈 때만 꺼내니, 호두에겐 '이동장 = 병원 = 무서운 곳'이라는 공식이 조금씩 굳어가고 있었다.발톱, 양치, 목욕을 하나씩 적응시키면서 느낀 게 있다. 완전히 싫어하게 되기 전에 미리 손을 쓰는 게 훨씬 쉽다는 것. 이동장도 지금이 그때였다. 이동장 적응은 단순히 편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 이동장을 무서워하면 병원에 데려가는 것 자체가 ..

애완동물 2026. 9. 16. 10:34
고양이가 물을 너무 안 마셔서 걱정되길래, 물그릇 모양과 자리를 이리저리 바꿔본 2주

마시긴 하는데, 이걸로 충분한 걸까아침에 가득 채운 물그릇이 저녁까지 얼마나 줄었는지 들여다보는 게 어느새 습관이 됐다.고양이와 살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고양이는 원래 물을 잘 안 마시는 동물이라는 것. 사막 지역에서 온 동물이라 몸이 물을 아껴 쓰도록 되어 있고, 그래서 수분이 부족하면 방광염이나 신장 질환 같은 비뇨기 문제에 취약하다고 한다.호두가 물을 아예 안 마시는 건 아니었다. 하루에 몇 번은 물그릇으로 가서 마셨고, 물이 줄어드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마시는 것 같았다. 다만 충분한지는 확신이 안 섰다. 건식 사료 위주라 음식에서 얻는 수분도 적을 텐데, 물이라도 넉넉히 마셔주면 좋겠다 싶었다.그동안 쓰던 건 다이소에서 산 물그릇이었다. 겉은 플라스틱, 안쪽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고..

애완동물 2026. 9. 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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