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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마다 현관에서 우는 고양이, 혹시 분리불안일까 싶어 외출 인사부터 바꿔본 2주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호두가 울기 시작했다신발 한 짝을 신는 순간부터 울음소리가 시작됐다.외출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아침, 호두가 현관 앞에 앉아 평소보다 크게 울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애처로운 소리가 따라와서, 그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그동안은 무는 버릇이나 잠자리, 캣타워처럼 함께 있는 시간의 문제들을 하나씩 다뤄왔다. 그런데 정작 신경 쓰이는 건 내가 집에 없을 때 호두가 어떻게 지네는 가였다.돌아올 때도 늘 똑같았다. 문을 열면 현관 앞에서 엄청나게 야옹거리며 나를 반겼다. 특히 여행이나 긴 외출을 다녀온 날이면 목청껏 울며 다리에 몸을 비벼댔다. 그 모습이 짠하면서도 어찌나 미안하던지. 나 없는 동안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웠을까 싶었다.처음엔 그저 반가워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

애완동물 2026. 9. 3. 14:40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던 캣타워를 창가로 옮겼더니 호두의 하루가 달라졌어요

큰맘 먹고 산 캣타워가 거실 장식품이 됐다거실 구석에 커다란 장식품이 하나 있었다. 큰맘 먹고 산 호두의 캣타워다.높이도 있고 볼도 달린 걸로 나름 신경 써서 고른 제품이었다. 그런데 웬걸, 호두가 거의 쓰질 않았다.처음 며칠은 신기해서 오르내리더니 금방 흥미를 잃었다. 꼭대기는 며칠에 한 번 올라갈까 말까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나 바닥에서 보냈다.캣타워는 거실 안쪽, 벽을 등진 좀 어두운 구석에 놓여 있었다. 자리가 애매해서인지, 볼 게 없어서인지 도통 관심을 안 줬다. 그러다 문득 호두가 늘 창틀에 올라가 바깥을 하염없이 쳐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캣타워를 창가로 옮기면, 바깥 구경을 하면서 저 위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흔히 '캣티브이'라고 부르는 창밖 풍경을 캣타워와 합쳐보기로 했다.다른 건 ..

애완동물 2026. 9. 2. 20:10
매일 밤 제 베개를 차지하던 호두를 침대 밖에서 재워보려고 애쓴 일주일

호두와 같이 자는 로망은 오래가지 않았다하룻밤에 서너 번. 호두 때문에 잠에서 깨는 횟수였다.처음엔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게 로망이었다. 발치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자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호두는 얌전히 자는 타입이 아니었다. 한밤중에 베개 옆으로 올라와 얼굴을 꾹꾹 누르고, 머리카락을 물고, 새벽엔 가슴 위에 올라앉아 골골거리며 나를 깨웠다. 귀엽긴 한데 정작 나는 잠을 못 잤다.새벽에 다리를 덮치던 습격은 자기 전 사냥 놀이로 어느 정도 잡았지만, 이건 결이 좀 달랐다. 공격이 아니라 애정 표현에 가까워서 더 거절하기가 미안했다. 하지만 매일 밤 깨다 보니 낮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결국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일주일 동안 침실 문을 닫고, 호두와 따로 자보..

애완동물 2026. 9. 2. 17:12
매일 치워도 고양이 화장실 냄새가 나길래, 모래를 3주마다 통째로 갈아봤더니 생긴 변화

화장실 입구에서 호두가 자꾸 발을 들었다 놨다 했다호두가 화장실 입구에서 앞발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걸 처음 봤을 땐 그냥 귀엽다고 웃고 넘겼다.평소엔 쓱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아이가, 입구에서 잠깐씩 망설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날은 볼일을 보고 나서 모래를 덮는 둥 마는 둥 하고 후다닥 튀어나오기도 했다.이런 일이 반복되자 슬슬 걱정이 됐다. 그동안은 무는 버릇이나 양치처럼 호두의 '행동'을 고치는 데 집중했는데, 이번엔 혹시 화장실 환경이 마음에 안 든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었다. 배변 실수로 이어지기 전에 원인을 찾아야 했다.내 관리 방식을 돌아보니, 덩어리(감자)는 매일 치우지만 모래를 전부 비우고 새로 채우는 '전체 갈이'는 4주에 한 번 하고 있었다. 혹시 이게 너무 긴 건 아닐까 하는..

애완동물 2026. 9. 1. 21:30
칫솔만 보면 고개를 홱 돌리던 고양이에게 양치를 익숙하게 만드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어요

잇몸이 붉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양치를 시작했다"잇몸이 살짝 붉네요."정기 검진 날, 수의사 선생님의 이 한마디에 마음이 철렁했다. 이대로 두면 치석이 쌓이고 치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고양이 스케일링은 마취를 해야 해서, 그전에 집에서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도 들었다.문제는 호두가 입 근처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발톱 깎기도 하루 한 개씩 쪼개서 겨우 적응시킨 마당에, 입 안에 손가락을 넣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한 번 시도했다가 고개를 홱 돌리고 도망가는 걸 보고,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았다.그래서 발톱 때처럼 아주 잘게 쪼개서, 한 달에 걸쳐 천천히 적응시켜 보기로 했다.양치를 다섯 걸음으로 잘게 나눠보기로 했다수의사 선생님의 조언..

애완동물 2026. 9. 1. 18:41
발톱깎이만 보면 도망가는 호두, 하루에 딱 한 개씩만 깎으며 버텨본 14일 (실패도 많았어요)

발톱 몇 개 깎고 나면 둘 다 녹초가 됐다고양이 발톱 깎는 날이면 고양이보다 내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진다. 다른 집에서도 다 그런지 궁금할 정도였다.무는 버릇이며 새벽 습격, 소파 긁기까지 하나씩 잡아오면서 호두와 사는 데 나름 자신이 붙었다. 그런데 도무지 정복이 안 되는 최종 보스가 남아 있었다. 바로 발톱 깎기다.한 달에 한 번쯤 큰맘 먹고 발톱을 깎으려 하면, 그날은 집 안이 난리가 났다. 수건으로 감싸 안으면 몸을 비틀며 빠져나가려 하고, 앞발을 잡는 순간 하악질을 하며 발버둥을 쳤다. 억지로 두세 개 깎고 나면 나도 호두도 진이 빠졌다.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한 번 실랑이를 벌이고 나면, 다음부터는 발톱깎이만 봐도 도망갔다는 것이다. 발톱 깎기가 무서운 일로 단단히 박혀버린 거다. 이대로는 안 ..

애완동물 2026. 8.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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