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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빗질 싫어할 때, 간식 보상으로 14일 적응시킨 후기

털은 날리는데 빗질은 질색이었다발톱, 양치, 화장실까지 하나씩 정복하고 나니 또 하나 미뤄둔 숙제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빗질이다.환절기가 되자 온 집 안에 털이 날리기 시작했다. 검은 옷을 입으면 순식간에 털투성이가 됐고, 청소기를 돌려도 돌아서면 또 굴러다녔다. 무엇보다 걱정된 건 우리 고양이 호두가 그루밍을 하다 삼킨 털이 헤어볼로 뭉치는 것이었다. 빗질로 죽은 털을 미리 걷어내주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었다.문제는 호두가 빗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브러시를 들고 다가가기만 해도 슬금슬금 도망갔고, 억지로 몇 번 빗기려 하면 몸을 비틀며 빠져나가거나 손을 물려고 했다. 특히 등 아래쪽이나 꼬리 근처를 건드리면 예민하게 반응했다.억지로 빗기다가는 빗 = 싫은 것으로 굳어질 게 뻔했다. 그래서 ..

애완동물 2026. 9. 4. 18:29
고양이 분리불안 증상, 외출 루틴 2주 바꾼 후 심리 변화 기록

현관문 앞에서 우는 소리에 발이 안 떨어졌다그동안 함께 있는 시간의 문제들(무는 버릇, 잠자리, 캣타워)은 하나씩 다뤄왔다. 그런데 정작 신경 쓰이는 건 내가 집에 없을 때 우리 집 고양이 호두가 어떻게 지네는 가였다.계기는 어느 날 아침이었다. 외출하려고 신발을 신는데, 고양이가 현관 앞에 앉아 평소보다 크게 울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애처롭게 우는 소리가 들려서, 그날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집에 돌아올 때는 늘 똑같았다. 문을 열면 현관 앞에서 엄청나게 야옹거리며 나를 반겼다. 특히 여행이나 긴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문 앞에서 목청껏 울며 다리에 몸을 비비는 그 모습에 짠하면서도 어찌나 미안하던지. 나 없는 동안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웠을까 싶어 마음이 무거웠다.처음엔 그저 반가워하는..

애완동물 2026. 9. 3. 14:40
고양이 캣타워 안 써요, 창가로 옮긴 후 달라진 일과 관찰기

비싸게 산 캣타워를 안 쓰는 게 문제였다큰맘 먹고 제법 괜찮은 캣타워를 하나 샀다. 높이도 있고 볼이 있는 걸로 나름 신경 써서 고른 제품이었다. 그런데 웬걸, 호두가 거의 쓰질 않았다.처음 며칠은 신기해서 오르내리더니, 금방 흥미를 잃었다. 꼭대기층은 며칠에 한 번 올라갈까 말까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나 바닥에서 보냈다. 비싼 캣타워가 그냥 거실 한구석의 커다란 장식품이 되어버린 것이다.원래 캣타워는 거실 안쪽, 벽을 등진 좀 어두운 구석에 놓여 있었다. 자리가 애매해서였는지, 아니면 볼 게 없어서였는지 도통 관심을 안 줬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호두가 늘 창틀에 올라가 바깥을 하염없이 쳐다보던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혹시 캣타워를 창가로 옮기면, 바깥 구경을 하면서 저 위를 좋아하..

애완동물 2026. 9. 2. 20:10
고양이 수면 분리 방법, 침대 밖에서 재우기 7일 실천 기록

같이 자는 게 낭만인 줄 알았는데우리 집 고양이 호두와 함께 침대에서 자는 건 처음엔 로망이었다. 발치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자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호두는 얌전히 자는 타입이 아니었다. 한밤중에 베개 옆으로 올라와 얼굴을 꾹꾹 누르고, 머리카락을 물고, 새벽엔 가슴 위에 올라앉아 골골거리며 나를 깨웠다. 귀엽긴 한데 문제는 내가 잠을 못 잔다는 것이었다.앞서 새벽 습격은 취침 전 사냥 놀이로 어느 정도 잡았지만, 이건 결이 좀 달랐다. 공격이 아니라 애정 표현에 가까웠고, 그래서 더 거절하기가 미안했다. 하지만 매일 밤 서너 번씩 깨다 보니 낮 동안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결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음을 독하게 먹고, 일주일간 침실에서 고양이를 분리해 자는..

애완동물 2026. 9. 2. 17:12
고양이 화장실 냄새 해결, 모래 전체 갈이 3주 주기로 바꾼 후기

화장실 앞에서 머뭇거리는 게 신경 쓰였다무는 버릇부터 양치질까지, 그동안은 주로 우리 집 고양이 호두의 '행동'을 다뤘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문제였다. 어느 날부터 호두가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머뭇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평소엔 쓱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나오던 호두가, 화장실 입구에서 발을 들었다 놨다 하며 잠깐 망설였다. 어떤 날은 볼일을 보고 나서 모래를 대충 덮는 둥 마는 둥 하고 후다닥 튀어나오기도 했다.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슬슬 걱정이 됐다. 혹시 화장실 환경이 마음에 안 드는 신호는 아닐까 싶었다. 배변 실수로 이어지기 전에 원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내 관리 방식을 되짚어보니, 나는 매일 덩어리(감자)는 치우지만, 모래를 전부 비우고 새로 채우..

애완동물 2026. 9. 1. 21:30
고양이 양치 거부, 단계별로 한 달간 적응시킨 현실 훈련기

발톱 다음은 양치질, 더 큰 산이었다발톱 깎기를 하루 한 개씩 쪼개서 겨우 적응시키고 나니, 이번엔 더 큰 산이 남아 있었다. 바로 양치질이다.계기는 정기 검진이었다. 수의사 선생님이 잇몸이 살짝 붉다며 이대로 두면 치석과 치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고양이 치과 스케일링은 마취를 해야 해서, 그전에 집에서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문제는 호가 입 근처 만지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발톱 깎기도 겨우 성공한 마당에, 입 안에 손가락을 넣는 건 차원이 다른 난이도였다. 한 번 시도해봤다가 고개를 홱 돌리고 도망가는 걸 보고, 이건 절대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그래서 발톱 때처럼 아주 잘게 단계를 쪼개서 한 달에 걸쳐 천천히 적응시켜보기로 했다.한..

애완동물 2026. 9. 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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