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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아메리칸 불리 실제 후기, 하루 6번 똥에 코골이 소음

starmini1 2026. 8. 6. 22:40

목차


    작년 이 맘 때쯤 남편 가게에 지인이 아메리칸 불리라는 개를 잠깐만 맡아달라고 맡겼었다. 그래서 며칠 지나면 오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6개월 동안 지인이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아메리칸 불리, 말도 없이 맡겨진 6개월

    분명 지인은 잠깐만 봐달라는 말과 함께 강아지를 두고 갔다. 그 말만 믿고 나는 사료도 꼬박꼬박 잘 챙겨주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도 시켜주고 놀아주기도 하며 정성껏 돌봤다. 그런데 개 주인은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록 찾아오기는커녕 연락 한 통 없었다. 그렇게 무심히 흘러간 시간이 어느새 6개월. 여전히 연락은 두절된 상태였고, 데리러 오지도 않았다. 잠깐이라던 부탁이 어느새 기약 없는 떠맡김이 되어 버린 셈이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가게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있었는데, 남편이 아무래도 일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방해가 된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대화 끝에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제대로 키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막상 집으로 데려오니 코 고는 소리도 심하고, 계속 컥컥거리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똥이었다. 양이 어마어마한 데다 냄새까지 지독해서, 도저히 실내에서 키우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고민 끝에 결국 마당이 있는 부안의 남편 형님 댁으로 강아지를 보내게 되었다.

    집에서 키워보니, 하루 6번 똥에 20킬로

     

    집으로 데리고 있던 시간은 딱 하루였다. 그런데 그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강아지는 하루 동안 무려 여섯 번이나 똥을 쌌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치우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졌다. 한 번 치우고 돌아서면 또 싸 놓기 일쑤라, 정말이지 치우고 또 치우기를 끝없이 반복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싶어 속으로 꾹 참으며 묵묵히 뒤처리를 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산책이었다. 강아지 체중이 무려 20킬로그램이나 나가다 보니, 산책을 나가면 내가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끌려다니는 꼴이었다. 힘이 어찌나 세었는지 줄을 잡고 있으면 겁이 날 정도였고, 몸집도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여간 벅찬 게 아니었다. 나 같은 사람이 통제하기엔 애초에 무리인 덩치였다.

    또 하나 예상 못 한 복병은 코골이였다. 코가 납작한 견종이라 그런지 코 고는 소리가 유난히 심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뿐 아니라 그냥 가만히 누워 있을 때조차 드르렁드르렁 소리를 내서, 온 집 안에 소음이 울리는 것처럼 들렸다. 작은 생명 하나 돌보는 일이 이렇게 만만치 않다는 걸 그 하루 만에 절실히 느꼈다.

     

    맹견 오해 vs 실제, 순하고 애교 많은데 집에서 키우기는 쉽지 않음

     

    아메리칸 불리는 딱 보기에 생김새가 사나워 보인다. 떡 벌어진 근육질 몸에 다부진 인상 탓에, 사람들이 겁을 먹고 맹견이라고 지레짐작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오해를 사곤 하는 견종이다. 하지만 내가 1년 동안 직접 곁에서 겪어보니, 겉모습과 달리 성격은 정말 순하고 애교도 어찌나 많은지 모른다. 사람을 잘 따르고 정도 많아서, 알고 보면 무섭기는커녕 사랑스러운 강아지였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키우는 환경이다. 이 아이는 아무래도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처럼 실외 공간이 있는 집에서 키우는 게 맞는 견종인 것 같다. 워낙 덩치가 크고 힘도 세다 보니, 아파트나 좁은 실내에서 함께 지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강아지에게도, 사람에게도 서로 맞는 환경이 따로 있다는 걸 이번 경험으로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부안으로 보내고 3개월에 한 번

     

    결국 집에서도, 가게에서도 함께 지내기가 어려워서 강아지를 남편 형님이 계시는 부안으로 보내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막상 떠나보내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허전했다. 정을 붙였던 아이라 그런지 눈앞에 자꾸 아른아른거리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서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고, 3개월에 한 번 정도 보러 가며 실컷 놀아주고 좋아하는 간식도 잔뜩 사다 주곤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갈 때마다 강아지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형님이 야외에 번듯한 개집도 만들어주시고, 마당을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게 해 주신 덕분이었다. 좁은 실내에서 답답하게 지내던 때와 달리,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나와 함께 있을 때보다 그곳에서 더 행복해 보여서,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