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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사료를 줄 때 건식 사료만 줬더니 밥을 잘 안 먹었다. 그래서 분양받았던 샵에 연락해서 물어봤더니 습식 사료를 섞어줘 보라고 알려줘서 습식 사료를 섞어주기 시작했다.
고양이 사료, 샵에서 들은 한마디
우리 고양이에게 처음에는 건식 사료만 챙겨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밥그릇 앞에 가서 냄새만 맡고 그냥 돌아서는 일이 잦아졌다. 몇 알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사료가 입에 안 맞는 건 아닐까 싶어서 결국 아이를 분양받았던 샵에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건식 사료를 줬을 때 잘 안 먹는다면, 습식 사료를 조금 섞어서 다시 줘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습식 사료의 촉촉한 식감과 향이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다음 밥시간에 건식 사료 위에 습식 사료를 슬쩍 섞어서 내어줬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동안 시큰둥하던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그릇에 코를 박고 순식간에 밥을 싹 비워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고, 진작 물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사료 거부, 하루 버티다 결국
막상 습식 사료를 섞어서 내어줬을 때, 아이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촉촉한 사료가 낯설었는지 밥그릇 앞에 앉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냄새를 킁킁 맡아보다가도 이내 고개를 돌리고, 그릇 근처를 서성이면서도 좀처럼 입을 대지 않았다. 그렇게 결국 하루 종일 밥에 손도 대지 않아서, 괜히 익숙한 사료를 바꾼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그래도 억지로 먹일 수는 없으니, 조바심을 누르고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혹시 몰라 그릇은 그대로 두고 아이가 스스로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하루가 꼬박 지나고 나니 아무래도 배가 고팠는지, 다음날부터 조금씩 그릇에 다가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 입 먹다 마는 정도였지만, 낯선 식감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데에도 아이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니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식 60:40이 떡진 이유, 80:20으로 바꾼 결과
처음에는 건식과 습식 사료의 비율을 60:40 정도로 맞춰서 줬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생겼다. 습식 사료의 수분 때문에 건식 사료가 눅눅하게 불어서 서로 뭉치고 떡이 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질척해진 사료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이는 또다시 밥그릇 앞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건식 비율을 좀 더 늘려보기로 했다. 습식이 너무 많으니 금방 떡이 지는 것 같아서, 비율을 80:20으로 바꿔서 내어줬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료가 적당히 고슬고슬하게 유지되니 아이가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 비워냈다.
다만 요즘 들어 새로운 고민이 하나 생겼다. 이제는 습식을 아예 안 섞어주면 밥을 통 안 먹으려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습식을 섞어서 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잘 먹어주는 게 어디냐 싶어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사료 섞는 게 과하다고? 밥 안 먹으면 다 해봐야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한마디씩 거들었다. 사료를 너무 과하게, 유난스럽게 챙겨주는 거 아니냐면서, 그냥 한 가지만 딱 정해서 주라고 이야기했다. 고양이는 배고프면 알아서 먹으니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주었다. 처음 분양받았던 샵에서도,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으면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할 게 아니라 여러 방법을 써봐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고 말이다. 이렇게도 줘보고 저렇게도 줘보면서, 우리 아이가 가장 잘 먹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결국 집사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이가 건강하게 잘 먹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재까지도 우리집 고양이는 건식과 습식 80:20 비율의 사료로 아침저녁밥을 아주 싹싹 비우고 있는 중이다. 밥그릇을 깨끗이 비운 걸 볼 때마다,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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