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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차 지루성 두피염 환자의 가장 끔찍한 공포, 탈모
솔직히 지루성 두피염을 14년이나 앓아오면서 붉은 기나 가려움, 각질보다 저를 가장 미치게 만드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러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지독한 탈모에 대한 공포입니다.
사실 저는 두 번의 출산을 겪으면서도 남들 다 겪는다는 산후 탈모가 거의 없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숭숭 빠진다는 시기에도 제 머리숱 하나만큼은 정말 튼튼하게 잘 버텨주어서 내심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머리를 감고 나면 하수구에 수북하게 쌓이는 머리카락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의 출산도 버텼는데... 무너져 내리는 멘털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지쳐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붉어진 두피를 벅벅 긁게 됩니다. 그러다 식탁 위로 후드득 떨어지는 제 머리카락들을 볼 때마다 덜컥 겁이 나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지루성 두피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전용 샴푸조차 쓰지 않은 채 방치하면 염증이 모공을 꽉 막아버린다고 합니다. 결국 숨을 쉬지 못한 모근이 썩어 영구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무서운 글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빗질을 할 때마다 한 움큼씩 빠지는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거울 앞에서 이마 라인을 들춰보며 매일 밤 남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머리숱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이 지독한 피부염이 결국 내 머리카락까지 앗아가는구나 싶어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두피가 가려운 고통도 힘들지만,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을 지켜보며 대머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실감과 두려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피부과, 그리고 두피 점검 결과
이대로 가다간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더 빠지겠다 싶어, 결국 큰 맘을 먹고 피부과에 달려갔습니다. 진료실 의자에 앉아 의사 선생님이 확대경으로 제 두피 구석구석을 살피시는 그 1분 남짓한 시간이 마치 1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속으로 '탈모가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절망적인 말을 들을까 봐 손에 땀을 쥐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들려온 선생님의 한마디. "다행히 염증은 여전히 있지만, 모근은 아직 튼튼해서 탈모로 진행되지는 않았네요. 모발 굵기도 정상입니다."
그 순간 제 십 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면서 긴장이 탁 풀려 하마터면 진료실에서 다리가 풀릴 뻔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고, 제 머리카락들이 염증 속에서도 악착같이 버텨주고 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탈모 예방을 위한 14년 차 환자의 독한 결단
피부과 문을 나서며 저는 스스로에게 아주 독한 다짐을 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아직 탈모가 오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생활하면 언제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져도 이상하지 않은 예민한 두피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탈모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제가 목숨 걸고 실천할 3가지 철칙을 세웠습니다.
| 탈모 방지를 위한 나의 3대 철칙 | 지루성 두피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
|---|---|
| 1. 맵고 짠 배달 음식과 술 절대 금지 | 교감신경을 자극해 두피로 쏠리는 뜨거운 열과 땀, 보상성 피지 폭발을 원천 차단함 |
| 2. 무조건 미지근한 물로만 샴푸하기 | 펄펄 끓는 물로 인한 두피 사막화 및 장벽 파괴를 막고 최적의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함 |
| 3. 답답한 모자 착용 최대한 멀리하기 | 두피에 갇히는 열과 습기를 빼주어 곰팡이균이 번식하지 못하는 쾌적한 환경(통풍)을 조성함 |
머리카락은 한 번 잃고 나면 엄청난 돈과 시간을 들여도 되돌리기 힘들다고 합니다. 맵고 짠 야식을 먹고 싶은 유혹이 들 때마다, 춥다고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고 싶을 때마다 하수구에 수북했던 제 머리카락들을 떠올리며 꾹 참아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루성 두피염이 있으면 무조건 탈모가 오나요?
염증 자체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방치하여 각질과 피지가 모공을 막고 모낭염이 심해지면 모근이 파괴되어 2 차성 탈모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염증 때문에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나요?
다행히 모낭 자체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면, 두피 열을 내리고 염증을 치료해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머리카락은 다시 굵고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머리를 안 감는 날 모자를 쓰는 건 안 되나요?
지루성 두피염 환자에게 씻지 않은 상태에서의 모자 착용은 '곰팡이균 인큐베이터'를 머리에 얹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무조건 통풍이 최우선입니다.
출처 : https://youtu.be/JoQolHrzG7 I? si=oYyFaNaIpDkgmi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