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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가기 두려운 지루성 두피염 환자의 남모를 고충

starmini1 2026. 7. 16. 14:40

목차


    두 달에 한 번, 치과보다 가기 두려운 그곳

    제 헤어스타일은 뒷목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짧은 숏단발입니다.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도 두피가 금세 답답해지고 각질이 눈처럼 쌓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달에 한 번씩은 꼭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가야만 하죠. 남들은 미용실 가는 날이 기분 전환도 하고 예뻐지는 즐거운 날이라는데, 14년째 아주 끈질기고도 지독한 지루성 두피염을 앓고 있는 저에게는 치과 가는 것보다 훨씬 더 가기 두렵고 피하고 싶은 날입니다.

    그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근두근거립니다. 환한 조명 아래서 내 엉망진창인 두피를 처음 보는 남에게 고스란히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창피하기 때문입니다. 가기 직전에 집에서 자극 없는 샴푸로 아무리 깨끗하게 머리를 감고 가도, 자리에 앉아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으면 울긋불긋한 뾰루지와 하얀 각질이 어김없이 숨어있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게 됩니다.

    미용사 선생님의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

    미용실 의자에 앉아있는 내내 제 온 신경은 제 머리를 만져주시는 미용사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있습니다. 커트를 하던 선생님이 "어? 오늘 두피 상태가 꽤 좋으시네요!"라고 칭찬 섞인 한마디를 해주시는 날이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그동안 가려움을 꾹 참고 맵고 짠 음식도 피하며 미지근한 물로 열심히 감았던 내 피눈물 나는 노력들이 보상받는 것 같아 속으로 남몰래 쾌재를 부르죠.

    하지만 반대로 선생님이 머리를 들추다 멈칫하시며 "아이고, 두피 상태가 너무 안 좋으세요. 각질도 많고 붉고... 관리 진짜 열심히 하셔야 될 것 같아요"라고 걱정스레 팩트 폭력을 날리시는 날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겉으로는 하하 웃어넘기지만 속으로는 '아... 또 안 좋아? 나 진짜 열심히 관리하고 참았는데 도대체 왜 또 이러지?' 하며 눈물이 날 만큼 억울하고 슬퍼집니다. 낫기 힘든 병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남이 던지는 그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제 롤러코스터 같은 심정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저는 머리를 안 감는 지저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두피가 아플 뿐입니다.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안 좋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 마음의 상처는 두피보다 더 깊게 파여만 갑니다."

    염색과 파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처절한 눈치 게임

    단발머리로만 지내다 보니 저도 가끔은 남들처럼 예쁜 색깔로 염색도 하고 싶고, 분위기 있게 찰랑거리는 파마도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루성 두피염 환자에게 독한 화학 약품은 헐어있는 두피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은 끔찍한 짓입니다. 그래서 정말 염색이나 파마가 하고 싶으면, 몇 달 전부터 온갖 정성을 다해 두피 상태가 '아주 최고로 좋은 날'이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합니다. 막상 그 기적 같은 날이 와서 미용실에 가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시술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께 두 손을 싹싹 비비며 모으고 "선생님, 제가 두피염이 아주 심해서 그러는데 제발 약이 두피에 단 1미리도 안 닿게 최대한 띄워서 발라주세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몇 번이나 간절하게 사정을 해야 합니다. 약을 바르는 내내 혹시라도 두피에 차가운 염색약 느낌이 날까 봐 온몸에 힘을 꽉 주고 긴장하는 이 처절한 심정. 남들은 그냥 눈 감고 편하게 하는 예쁜 머리를, 나는 왜 이렇게 서럽게 눈치를 보며 벌서듯이 해야 하나 싶어 정말 이 지독한 병과 영원히 싹둑 손절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 지독한 병과 쿨하게 이별하기 위한 미용실 대처법

    하지만 평생 머리를 안 자르고 산속에 숨어 살 수는 없기에, 14년의 뼈아픈 세월 동안 제 나름대로 터득한 슬기로운 미용실 대처법을 표로 아주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미용실 문턱 넘기가 너무 두려운 초등학생 친구들이나 어르신들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마음 편해지는 방법입니다.

    미용실에서 겪는 난감한 상황 마음이 편해지는 나만의 쿨한 해결 방법
    "두피가 왜 이렇게 안 좋으세요?" 당황하지 말고 "네~ 병원 다니는 중이에요. 낫기 참 힘드네요!"라고 밝게 웃어넘기며 강철 멘탈 장착하기
    꼭 파마나 염색을 하고 싶을 때 뿌리 쪽 색깔이 덜 예쁘게 나오더라도, 내 두피 보호가 먼저니 뿌리에서 1~2cm 꼭 띄워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기
    샴푸실에서 머리를 감겨줄 때 손톱으로 긁어주는 시원함에 절대 속지 말고, 손가락 지문으로만 아주 살살 아기 다루듯 문질러 달라고 미리 말하기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서도 저처럼 미용실 가는 게 너무 부끄럽고 무서워서 머리를 질끈 묶고만 버티는 분들이 계신가요?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우리 두피에 각질이 있고 빨간 것은 우리가 머리를 안 감고 더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그저 남들보다 피부가 조금 더 아프고 예민하게 태어났을 뿐입니다. 미용실 문을 열기 전에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시고, 당당하게 내 상태를 말해보세요. 내 아픔을 이해해 주는 다정한 미용사 선생님을 만나면 미용실 가는 숏단발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용실 가기 전 머리를 감고 가는 게 좋을까요?

    두피 각질을 미리 제거하고 민망함을 줄이려면, 자극이 적은 약산성 샴푸로 집에서 꼼꼼히 감고 미지근한 바람으로 바싹 말린 후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염색이나 파마를 절대 평생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두피 상태가 아주 최고로 좋을 때, 독한 약제가 두피에 1미리도 닿지 않도록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강력히 요청한 뒤 조심스럽게 진행하면 가끔은 괜찮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각질이 전부 씻겨 내려갈까요?

    받는 그 순간은 시원하겠지만, 화학 약품과 강한 마찰이 얇아진 피부 장벽을 훼손해서 며칠 뒤 염증과 가려움이 크게 폭발할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세요.

     

    출처 : https://youtu.be/ri3 xPaUdAB8? si=j24404 vaxzKb7 l0 N